2010/03/19 09:46 :: 그리면서이것저것
이러저러한 마감증후군을 겪다가..
more
며칠 전에 책장에 책을 쌓던 중 문득
제가 윙크에 처음으로 실었던 단편 구혼전(購婚傳)을 발견했지용~
날짜를 보니 1997년 10월 15일자.
아마도 10월 1일에 발행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이 원고를 한 것은 1996년이니깐...무려 1년 만에 잡지 발표가 되었단 얘기입니다.
단편에 워낙에 취약한 저인지라 데뷔할 당시 굉장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디어 부재의 문제인 듯도..하고;;)
이 구혼전도 평소의 버릇을 버리고 28페이지 안에 끝내기 위해 연필을 들고 콘티를 짜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콘티를 갖다버리고 맘대로 그리고 말았지만요 ㅡ.ㅡ;;
(저는 원고를 하기 전 스토리나 콘티를 미리 하지 않는 괴벽이 있습니다...걍 백지 위에 진행해 버립니다...)
어쨌든 구혼전을 보니 그림이며 연출이며 초보답게 엉망진창이라...
(그나마 이 원고도 몇백장의 습작을 해서 겨우 나온 거라는..;ㅇ;)
보다가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만...놀랍게도 코믹물을 그릴 생각을 다 했군여..제가!!
어떤 장편의 외전격인 이 구혼전은
연재중단되었지만 웹에 잠시 연재했던 푸른 미르의 전설과 친척 간인 작품입니다..^^
푸른 미르를 구할 인간 여자아이가 언제 태어난다고 예언한 얼치기 천신이
바로 구혼전의 주인공인 상천제 하예거든요...어쨌든 각설하고.
지금보니 주인공들이 꽤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다시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원래 그림은 엉망이라 다시 정리하고 싶은 생각이 났달까...
아마 구혼전을 다시 그린다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제가 그린 남자들 중에서 제일 망가지는 남자가 아닐까 싶은데...개그캐릭같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밑의 이 아가씨와 더불어 코믹커플인 것같네요..역시 천생연분!!

오오 동천제의 따님이신 유영은 좀더...격렬하고 무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보이는 여자로 나오는군염!!
원작에선 좀 참한 여자였었는데 다시 그리니 금적색의 사나운 고양이같습니다그려...
하예는 첫눈에 반해 정체도 모르면서 이 아가씨에게 열심히 구혼을 하게 되죠...타입이었나 봅니다.
근데 이 여인,
하예에게 당신을 데리고 천계 밖으로라도 도망치겠다고까지 말하며
프로포즈를 하지요...아아 저돌적인 여인!!
왠지 맘에 들어요..ㅜㅁㅠ
이런 식으로
컬러링 작업을 하다보면 자투리 그림 삼천포로 빠지곤 하는데..이것은 이것대로
마감증후근 비스무리한 것이 아닐까..생각해요..;;
중요한 건 이런 걸 하고 싶은 의욕이라도 아직 있다는 것이죠.,..아직 덜 썩은 겁니다. 다행이에요;ㅁ;
암튼
제가 단편을 하면 무조건 코믹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것같군요..
장편에서는 코믹이라곤 약에 쓰려해도 안 나오는 데 그런 점에선 좀 놀랍습니다.
그린 단편 수도 적어서 웬만한 작가분들은 한 두 권씩 갖고 계시는 단편집도 없는 저입니다만
사실 내고싶은 생각도 없어요...너무 창피해서리;;
완성도도 엉망이고..ㅎㅎㅎ
그래도 이런 신인 초보 시절이 쌓여서 그런대로 능숙해지는...거니까..할 수 없져 ㅡㅡ+
구혼전은 다시 그릴 수도 없는 작품이지만요...
이 주인공들을 리뉴얼 해보면서 잠시 다시 그리고 있는 듯한
착각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염...
더 보시고싶음 클릭...
이 글의 관련글(Trackback) 주소 :: http://grimy.net/tt/yhee/trackback/273


